요새는 특별히 쉬는 날만 요리하기 보다는
출근 전이나 퇴근 후에도 요리를 해두려고 한다.
아무리 반찬을 많이 쟁여두어도
냉장고에 있다보면 맛도 잃고
변질되기 쉬우니 말이다.
이왕이면 어린이와 아기들에게
조금 더 따뜻하고 방금 만든 반찬이나
국을 먹이고 싶어 조금 더 부지런해지려고
열심히 노력중이다.
하루는 따끈한 국물이 땡겼다.
일찍 퇴근하는 날이었고 살짝 비도 내리고
이런 날은 뭔가 특별한 것을 먹고 싶다.
그래서 미리 장봐둔 우삼겹과 버섯
그리고 배추가 있는 김에 샤브샤브를
해먹었다.
다시마와 북어채를 넣고
우동간장 조금 넣어서
육수를 끓이는 동안
재빠르게 재료를 준비했다.
샤브샤브는 재료만 준비하면
이미 한 상 끝이어서 간단하다.
양파와 대파를 듬뿍 다져서
와사비를 살짝 넣고 간장소스도
만들었다.
우삼겹 중 절반은 파를 잘라서
돌돌 말았다. 저번에는 우삼겹을 말아서
숙주찜을 해먹었는데 이번에는
숙주를 구하지 못해서 파를 넣어 말았다.
그때 만들었던 우삼겹 숙주찜
진짜 맛있었는데 이번에는
돌돌 말은 우삼겹을 샤브샤브에
넣어도 맛있을 것 같았다.
결론은 대파를 말은 우삼겹도
샤브샤브에 넣어 먹으니 맛있었다.
배추와 시금치 그리고 버섯도 넣어서
신나게 먹은 후에
칼국수가 없어서 소면을 대신 넣어
남은 시금치까지 넣어서 먹고
당연히 죽으로 마무리했다.
처음에는 국수까지 먹은 후에
어린이가 더이상 못먹겠다며
손사래를 쳤는데
계란 한 알과 김가루 그리고
참기름이 들어간 죽을 한 입 먹더니
"더 먹을 수 있다" 며 배시시 웃었다.
요새 필리핀 세부의 날씨가 영 흐리고
늘 비가 오는데 샤브샤브 해먹기
딱 좋은 날씨는 맞다.
어느 날은 열심히 반찬했다.
현지마트에서 돼지 사태 큰 덩어리로 사다
된장에 양파와 대파까지 넣어서
한참을 삶았다.
어느정도 삶은 사태중 일부는
그날 저녁에 수육으로 해서 먹었고
나머지는 어린이용 반찬으로
장조림도 하고 내 도시락 반찬으로
김치도 넣어서 얼큰하게 만들었다.
감자볶음이나 두부조림은 어린이가
좋아해서 빠지지 않고 늘 해둔다.
버섯은 이번에 볶지 않고 스팀에 쪄서
소금이랑 다진마늘넣고 가볍게 무쳤다.
빠질 수 없는 내 술상 겸 야식
잔치국수가 너무 먹고 싶어서
육수내고 소면 한가득 끓여서
갈매기살 구워서 먹었다.
미리 양념장만 늘 만들어두면
잔치국수도 꽤 맛있다.
계란지단 만들어 썰기도 귀찮아서
그냥 육수에 계란풀어서 담아냈다.
잔치국수에 어묵넣으면 맛있엉
매콤한 것이 땡겨서 급 만들어 먹은
투움바파스타.
설거지는 내가 하지 않지만
그래도 이것 저것 냄비나오는 것이 싫어서
물과 우유 1:1로 넣어서 끓여서
스파게티면 삶아 원팬파스타로 했다.
햄도 넣고 마늘도 넣고 자투리 버섯도 넣고
고추가루도 넣고 슬라이스 치즈는 2장이나!
마지막 토핑은 투박하게 썰은 고추로 마무리.
꾸덕꾸덕하니 너무 맛있었다.
오랜만에 Dairy 쇼핑
언제나 쟁여두는 앵커 버터와 치즈
둘째 아기가 식빵위에 치즈를
올려주거나 치즈 스프레드를 발라주면
맛있다고 신나게 먹는다.
마요네즈나 필라델피아 크림치즈는
나에게 꼭 필요한 것들
오랜만에 올리브 한 두알씩 먹으려고
함께 샀다. 치즈 스프레드는 원래
노란 치즈로 샀는데 이번에 하얀 치즈로
사보았다. 맛은 아직 보지 못했다.
슬라이스햄은 토스트 해먹을때나
계란부침할때 넣으면 맛있다.
또르띠야는 채소 많이 넣어서 만들어
먹으려고 샀는데 아직도 개시를 못함..
조만간 당근라페만들어서 해먹을거야..
Tang 아이스티는 나의 최애다.
요새는 아침마다 아이스티 한 잔씩
먹는데 달달하고 시원한 것이 들어가니
아침부터 머리가 핑핑 도는 것 같아서
꽤 좋은 것 같다. 문제는 둘째 아기가
이 맛을 보고 흥분해서 아침마다 계속
달라고 난리를 친다.
시터와 아들의 신경전을 보면서
나는 우아하게 나의 도시락을 싸고 있다..
어느 날은 얼큰 칼칼한 국물이 땡겨서
(덤으로 소주도) 순댓국집에서 술국을
포장해서 집에 와서 먹었다.
딸려오는 순대는 소금에 찍어 먹어도 맛있고
국물에 넣어도 맛있는데 여기는 역시
술국보다 순댓국이 훨씬 나은 듯 하다.
술국은 영 국물이 텁텁해서..
개운한 맛이 없어서 아쉬웠다.
https://lifeincebu.tistory.com/55
필리핀 세부에서 순댓국이 먹고 싶다면? 필리핀 세부 순댓국 맛집 백암 순대국
필리핀 세부에서 먹는 한식 순댓국세부 제이파크 인근 순댓국 맛집 '백암순대국'크리스마스 전 주였다. 어린이가 뜬금없이 방에서 쉬고 있는 나를 찾아와 저녁을 뭐 먹겠냐고 물었다.이렇게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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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포스팅했던 막탄 '백암순대국'이다.
부대찌개와 술국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술국을 선택했는데 다음에는 꼭
부대찌개 포장해서 먹어봐야지.
부대찌개도 영 그냥 저냥하면
다음부터는 순댓국만 직진하는 걸로^^
요새는 먹을 입이 완전히 터져서
퇴근 3시간 전부터 오늘 야식은 뭐로 할까
엄청 고민하고 있다. 큰일이다.
문제는 야식에 곁들이는 소주나 맥주도
점점 취하지가 않는다.
당연히 얼굴도 몸도 엄청 투실투실해졌는데
그러면서도 또 계속 뭐가 먹고 싶다.
나 엄청 스트레스받나..
닭발에 치킨에 엄청 먹고 있는데
저번에는 치킨을 혼자서 한 마리는
거뜬히 먹으려는 나를 발견해서
양심상 3조각은 남겨두고 잠을 잤다.
그 치킨 3조각은 어린이와 두명의 아기의
입 속으로 각각 들어갔다.
오늘도 세부에서 지내는 나의 일상은
피둥피둥 살이 쪄오르고 있다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