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이유는 없고 전날 과음으로 인해
해장이 필요했다. 그런데 뜨끈한 국밥도 먹고싶고
시원한 냉면도 먹고 싶은데 혼자서 두 개 다
먹을 수는 없단 말이다. 한참을 침대에 드러누워
'해장을 해야 출근을 하는데.. 냉면도 먹고싶고..
국밥도 먹고싶고...'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 집 첫째 어린이가 내 방 문앞에서
곰실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바로 어린이를 데리고 집에서 나와 간 곳
세부 막탄 "춘하추동 밀면" 이다.
https://maps.app.goo.gl/jNzQYHWThwyBMW6R6
춘하추동 Chunhachudong · 7XMV+JWX, Lapu-Lapu City, Cebu, 필리핀
★★★★★ · 음식점
www.google.com
춘하추동 밀면집은 제이파크에서
도보로 약 1~2분거리에 있으며
1층에 허니트리, 레드하우스가 있는
건물 2층에 있다.
역병시즌 전에는 사장님께서 다른 곳에서
장사를 하셨는데 역병시즌 후에
이 곳에 다시 오픈을 하셨다.
사장님은 나를 모르지만 반가운 마음에
오픈날부터 바로 방문을 해서
비빔밀면을 먹었다.
냉면은 아니고 밀면이지만
사실 여기 막탄 내에 한식당에서
완전 맛있게 하는 냉면집이 거의 드물다.
보통 냉면은 고깃집에서 판매하는데
냉면이 맛있으면 국밥이 그닥이고..
국밥이 괜찮으면 냉면이 별로고..
그렇다보니 냉면이 아니어도
시원한 물밀면도 꽤 괜찮은 선택이다.
어린이가 여기 밀면도 좋아하고
국밥이야 맵지 않으면 다 좋아해서
나의 해장을 위해 두 가지를 다 먹을 수 있으니
야심차게 어린이를 데리고 갔다.
넓고 쾌적한 내부이다.
자리도 많아서 단체도 문제없다.
메뉴는 가짓수가 많지 않다.
우리는 물밀면과 돼지국밥
그리고 만두를 주문했다.
어른 1명과 어린이 1명이 먹기에는
좀 양이 많지만 다 필요없다.
내가 먹어야 해장이 될 것 같았다.
다음에는 수육백반과 충무김밥을
꼭 먹어보고 싶다.
반찬은 아주 깔끔하게 나온다.
깍두기도 맵지 않아서 어린이가
먹기에도 괜찮았다.
쌈장에 찍어 먹는 양파는
나의 에피타이저다.
밀면을 시키면 스테인리스 컵에
온육수를 주는데 이것도 맛있다.
주문한 메뉴들은 빠르게 나온다.
돼지국밥은 고기양도 많고
국물도 깔끔하다.
물밀면은 말해 뭐해
살얼음 동동 뜬 육수가
정말 시원하다.
나는 원래 김치만두파인데
여기 고기만두도 꽤 맛있다.
만두도 직접 만드는 듯 하다.
먹으면 딱 수제만두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다.
밀면은 양도 많고 오이나 무채도
꽤 듬뿍 올려준다.
물밀면도 빨간 양념장을 기본으로
얹어주나 나는 어린이가 먹어야해서
빼달라고 했다.
육수는 시원하고 개운해서
돼지국밥 한 술먹은 후에
밀면 육수 먹으니 술이 다 깬듯 하다.
돼지국밥의 고기 건더기도 많다.
나오자마자 부추와 마늘을 넣는다.
국밥을 주문하면 함께 주는
소금과 새우젓 그리고 다대기
어느 날부터인가 순대국밥이나
돼지국밥은 빨간 양념이 아니라
맑은 국물이 훨씬 더 맛있다.
필리핀 세부로 여행을 와서
개운하고 시원한 냉면이 먹고 싶다면
점심에 여기 춘하추동에서
밀면을 먹어도 꽤 좋을 듯 하다.
아, 쓰다 보니 또 먹고싶다.
어쨌든 100% 내 돈 내 산
물밀면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