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제일 큰 물고기 고래상어
오직 3개국에서만 만날 수 있는 고래상어
현존하는 어류 중 제일 큰 종이다.
몸길이가 최대 18.8미터 그리고 몸무게는
45.5톤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물고기다.
포유류인 고래가 아닌 말 그대로 고래 같은 상어다.
고작 새우나 플랑크톤을 먹는 물고기다.
그럼에도 사람을 헤치지 않고 그렇게 몸집이
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사람을 먹은
사례가 단 하나도 없다. 식도가 작은가?
2016년에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됐으며
현재까지 발견된 장소는 일본 오키나와,
호주 해역 그리고 지금 내가 살고 있는
필리핀 세부가 서식지다.
일본 오키나와의 경우 전문 스킨스쿠버 자격증이
있어야 오키나와 해역에서 스킨스쿠버로
고래상어를 만날 수 있다.
호주는 개체 보호를 위해 접근이 불가하게 막아두었다.
(어떻게 보면 호주가 제일 현명한 선택일수도...)
유일하게 필리핀 세부에서 만날 수 있는
이 고래상어가 어떻게 세부 바닷가에서
바로 앞단에서 그냥 수영만 해도
만날 수 있게 되었을까?
웃기게도 참 필리핀다운 이야기다.
필리핀 세부 오슬롭의 어느 바닷가에서
시작된 일이다. 어느 날부터 이 고래상어가
출몰하면서 어부들의 생계를 책임지는
물고기를 먹기 시작한 것이다.
자꾸 고래상어가 물고기를 먹어버리니까
생계가 막막해져 버린 어부 중 한 명이
필리핀에서 흔하디 흔해 빠진 새우젓을
바다에 뿌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아마 2마리 혹은 3마리였겠지.
그렇게 어부가 뿌려준 짭짤한 새우젓 맛에
홀딱 빠진 고래상어는 그렇게 종족 번식을 하며
계속 새우젓을 찾으러 앞바다로 왔다.
이 고래상어가 멸종위기종이라는 것을
처음에는 그 어부도 몰랐을 것이다.
그렇게 서서히 몰려든 고래상어가
멸종위기종이고 세계 최고의 크기의
물고기라는 것을 알고 고래상어가 나타나는
그 지역은 관광상품이 되어 "오슬롭 고래상어 왓칭"
이라는 포인트로 지역명이 바뀌었다.
그것이 지금의 오슬롭 고래상어를 만나는 곳이다.
오슬롭 고래상어를 만나러 가는 여정
세부막탄공항에 도착하는 한국발 비행기는
대부분 밤~새벽 시간에 도착한다.
그 시간에 호텔을 체크인을 한다고 하면
이미 전날 호텔 숙박을 예약을 해두고
레이트 체크인을 해야 한다.
보통 호텔이 오후 3시 체크인
내가 비행기에 내려서 숙소로 가서
체크인하는 시간은 보통 새벽 2시
거의 12시간을 버리는 셈이다.
비교적 저렴한 호텔에서 먼저 잠을 자거나
아니면 마사지샵에서 잠을 잘 수도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항 도착장 입구 앞에서
담당 투어 가이드를 만나 그대로 차에 몸을 싣고
바로 오슬롭으로 떠나는 경우가 많다.
오슬롭의 개장시간은 새벽 6시
세부-막탄 공항에서 오슬롭까지는
차로 약 4시간 30분 거리
(인천기준 세부공항 도착 비행시간 4시간 30분)
어차피 이러나저러나 오슬롭은
호텔에서 잠을 자도 새벽에 출발한다.
그러니 숙박비를 아낄 겸 공항에서부터
바로 오슬롭으로 출발을 하는 것이다.
그러면 또다시 지루한 여정이 시작된다.
4시간을 넘게 비행기를 타고 와서
또 다시 4시간을 차를 타고 이동한다.
심지어 길도 좋지 않고 흔들리기도 한다.
4시간을 넘게 달려 도착하면
이 오슬롭 바닷가에서 일출을 볼 수 있다.
날이 좋으면 그 장관이 어마어마하다.
내가 예전에 가이드를 할 때
30번? 50번? 넘게 보았던 일출이다.
한 번을 그 일출이 지루하지 않았다.
너무 경이롭고 좋았다.
오슬롭에 도착하면 지체 말고 뛰어가서
투어를 하는 모든 사람들이 줄을 서야 한다.
줄을 서서 방명록을 적어야 한다.
(방명록처럼 생긴 이름 생년월일 작성이다.)
대부분 자유투어가 아닌 가이드가 포함된
투어를 많이 하는데 가이드의 지시를
따르면 된다. 요새는 '패스트트랙'이 생겨서
오래 기다리지 않고 바로 들어갈 수도 있다.
가이드의 지시에 따라 주의사항을 듣고
바로 작은 보트에 몸을 실어서
한 2~3분 정도만 바다로 향해 간다.
그냥 앞바다로 좀 더 나가는 것이다.
약 50개의 보트들이 줄을 잇듯 서있고
보트맨이 신호를 주면 그대로 물속으로
들어가면 된다. 보트 위에서도
고래상어의 등줄기나 지느러미가 보인다.
고래상어 왓칭시 주의사항
고래성어는 매일매일 나타는 개체수가 다르다.
보통은 3~4마리가 나오는 편이고
운이 좋으면 7~8마리가 나온다.
보통 고래상어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은
정오까지다. 정오가 되면 새우젓으로 배를
두둑이 채운 고래상어가 다시 어디론가
돌아가기 때문이다.
고래상어를 왓칭 하기 전 주의사항은 간단하다.
아마 수많은 투어사에서도 이 주의사항들은
카톡으로도 직접 얼굴을 보고도 여러 번
강조할 만큼 알려줄 것이다.
1. 선크림을 바르지 말 것.
고래상어는 멸종 위기종이다.
선크림을 바르고 물에 들어가면
피부가 예민한 고래상어에게
해를 초래할 수 있다
"제 선크림은 무해한 거예요~"
"애들도 바르는 선크림이에요~"
"유기농 선크림인데 안 돼요?"
네, 안됩니다. 그냥 바르지 말라면
바르지 마세요. 가이드가 안된다고 했는데도
무시하고 오슬롭 고래상어 지역에서
관리하는 필리핀 직원이 투어를 금지시킬 수 있다.
그럴 때는 가이드도 어떻게 할 수 없다.
당연히 본인이 규정을 어긴 것이니
투어금액은 환불도 되지 않으며
남들 나가서 고래상어 볼 동안
먼바다만 쳐다봐야 한다.
그냥 바르지 마세요. 말 안 통하는 필리핀 사람들에게
어떻게 설득시키려고 하지 마시고요.
*필리핀 사람들이 정말 고집이 세므로
웬만해선 안된다는 건 절대 안 되는 것이다.
2. 절대로 고래상어를 만지지 말 것.
솔직히 만지고 싶은 마음은 이해한다.
나도 처음 고래상어를 봤을 때
정말 등에 타고 싶을 정도로 저 매끈한
피부와 어쩔 것이냐며 너무 신기했다.
하지만 호기심은 호기심에서 멈춰야 한다.
고래상어는 굉장히 피부가 약하며
사람의 접촉이 발생하면 그 피부에
세균이 옮을 수 있다. 가뜩이나 멸종위기종을
인간의 욕심으로 다치게 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러면 꼭 여행객들 중에서
이런 질문이 나오기 마련이다.
"그런데 고래상어가 다가오면 어떻게 해요?"
고래상어가 다가오면 물론 그 상황이
무섭고 당황스러워서 피하거나 움츠러들고
바로 정지 상태가 될 수 있다.
가급적이면 내 팔을 X자로 만들어서
딱 가슴에 두고 고래상어를 만지지 않는
액션을 취하면 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고래상어는 사람을
먹지도 않고 별로 관심이 없다.
그저 그들 눈에는 "오늘도 나를 구경하러
많은 인간들이 모였구나..." 이런 느낌일 것이다.
고래상어를 만지는 것을 필리핀 직원들
보트맨이나 사진 촬영을 도와주는 사람에게
적발 시 바로 퇴장조치 당하며 수많은 벌금과
영영 고래상어 스노클링을 금지당할 수 있다.
절대로 고래상어를 만지려고 시도하지 말자.
때로는 참는 것이 더 아름다울 때도 있다.
그리고 이건 내가 개별적으로 손님들께
하던 주의사항인데 반드시 입수하기 전까지
즉 보트를 타고 나가기 전까지는
가볍게 운동과 체조를 하며 몸을 풀자.
대부분 공항에서 바로 오슬롭으로 출발한
여행객들이므로 비행기 4시간 30분
그리고 차 타고 4시간 30분을 이동했다.
좁은 좌석에 계속 웅크려 앉아서 이동하면
많은 근육이 위축되어 있는 상태인 것이다.
가급적 가볍게 뜀뛰기와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서 안전사고에 대비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