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사람들의 평균 급여는 얼마인가?
필리핀에서 사업하는 교민의 단상
내가 필리핀 세부에 살면서 많은 한국 여행객들을 만나면
어쩌다보니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게 된다.
간혹 한국 여행객들 중에서는 여기 필리핀에 살고싶어서
많은 것을 물어볼 때도 있기도 하며
생활이 어떤지 궁금해하기도 한다.
나의 대답은 늘 한결같다.
"제가 애들이 있으니 여기 살지, 저 혼자였으면
절대 여기 안살죠."
맞다. 솔직히 필리핀이 여자 혼자 살기에는
그렇게 좋은 나라는 아니다.
안전을 떠나서 여자 혼자 살기 너무 재미없다.
아무리 여자 혼자서 사업을 한다거나 무엇을 해도
한국에 비해 상권이나 인프라가 적다 보니
어디 혼자 놀러갈 곳도 한계가 있다.
대부분 해외에서 사는 사람들은 보통
한인교회를 중심으로 커뮤니티가 형성되는데
필리핀은 이것에 거의 반대되는 곳이다.
알아서 교민들이 터를 잡고 자급자족하는데
일부 해외에서 교민들이 속담처럼 말하는
"해외에서 절대 한국사람 믿지 말아라"
이러한 정설이 필리핀은 적극 통하는 곳이다.
같은 한국인 교민들의 눈을 더 조심하고
입을 더 무서워하는 사회가 이 곳인 듯 하다.
아무튼 나도 필리핀 세부 생활 5년차가 됐지만
여전히 알 수없고 모르는 것 투성이다.
나에게 많은 여행객들이 사업의 규모나 운영,
이주의 시작 단계나 법적인 문제에 대해
많은 것을 물어보는데 나는 최대한 그에 대한
대답이 소극적이다.
왜냐하면 내가 이렇게 했고 이렇게 살았고
지금 이렇게 진행 중인 이 필리핀과 관련된 모든 것들이
정말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이기 때문이다.
진짜로 돈이 많으면 아무 걱정없이 할 수 있지만
또 계속 나가는 돈은 많고 돈없이 적게 시작했으면
적게 시작한 '죄'로 또 그 이상의 돈이 나간다.
내 담당 변호사도 있어야 하고
세무사나 회계사도 꼭 필요하며
이왕이면 이민국이나 노동청까지
일을 대변해줄 사람도 있으면 좋다.
그런데 내가 지금 겪었던 그리고 겪고 있는
또 겪게 될 문제들이 내 바로 옆가게 사장님에게는
다른 방법으로 진행이 되기도 하고
새로 시작할 사람들에게 또 새로운 방법이 생기기도 하고
이 것이 나한테는 되고 그 사람한테는 안되고
이러한 경우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입을 아낀다.
최대한 변호사와 세무사를 통해서
필요한 것만 진행하고 그 외에 다른 사람이
물어보는 것에 대해서는 일절 말을 아낀다.
나는 아는 만큼 대답을 해줬는데 상대방은
다른 곳에 가서 물어보니 내 대답이 틀릴 수도 있다.
그러면 나는 내가 내 사업을 한대로 말한 것인데
거짓말쟁이가 되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결론은 '내가 직접 알아보고 부딪혀야 한다.
필리핀의 고용노동부, 돌레
필리핀도 대통령 하나 잘못 뽑은 탓에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다.
물가는 올랐고 정말 안 오른 것이 없다.
물가가 거의 한국과 비슷해지고 있다.
그나마 여태까지도 노동력이 국가 밑천에
보장된 나라여서 해외로도 노동력을 수출하는데
그래도 내가 계속 필리핀 세부에 남아있는 이유는
그 저렴한 인건비 덕이다.
2명의 입주시터를 벌써 n년째 고용중인데.
둘의 급여를 합쳐도 한국의 9to6 가정부 아줌마보다
저렴하다. 심지어 나는 다른 한국인 가정에 비해서
급여를 꽤 많이 더 주고 있다.
이것만 해도 어린 아이들을 키우는 나에게는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조건이다.
한국에서 나 혼자 애 셋키우라고?
나 못해~ㅠ
2025년 1월 기준 필리핀 중앙비사야 지역 최저 일급이다.
여기는 한국과 다르게 최저 시급이 아닌 일급으로 책정한다.
아, 참고로 필리핀은 7천개가 넘는 섬나라고
각 지역을 분할해서 '주'로 관리하고 있다.
그래서 정부 관리인 중에 주지사도 있으며
주지사도 투표로 선발한다.
필리핀의 모든 노동관련 법과 임금은
DOLE (Department Of Labor and Employment)에서
관리한다. 쉽게 이야기하면 한국의 고용노동부다.
그래서 근로자가 고용주에게 부당하다고 느끼면
신고하기도 하고 조정을 요청하기도 한다.
사업자로 있는 교민들끼리 오죽하면 이야기할때
"직원 누구 하나 빈정상해서 돌레간데~"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
무작정 돈이 필요한 필리핀 현지 직원들 경우에는
고용주가 외국인이라는 경우로 돌레를 가겠다고
협박하기도 하는데 진짜 그런건 옛말이고
대부분 교민 사업자들은 당연히 방패를 다 만들어 놓는다.
돌레도 무조건 외국인 고용주라고 필리핀 현지인의
손을 들어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필리핀 중소규모의 사업자보다
한국인 사업자들이 그동안 직원들에게
뒷통수를 당한 것이 구전설화처럼 내려와서
더욱더 철저하게 준비를 하고 대비하며
누구보다 노동법을 더욱 지키고 있다.
필리핀 세부의 최저 임금
일부러 필리핀 돌레 사이트에서
한국어로 번역해서 발췌한 현재 세부의
최저임금이다.
각 지역별로 클래스 A,B,C로 나뉘었는데
인구가 많이 살고 산업이 발달한 지역 순이다.
당연히 세부와 내가 살고 있는 막탄섬도 포함이다.
비농업이라는 말은 신경쓰지 않아도 되고
일반 사업자의 경우 최저 일급 501페소이다.
원화 로 약 12,500원이다.
많은 엄마들이 궁금해할 가사 노동자
즉 집에서 살림을 대신해줄 가정부는
최저 한달 급여가 6천페소다.
하나 명심해두어야 할 것은
당연히 한국인 고용주 사업장에
501페소 준다고 오는 현지인도 없고
한국인 가정집에 6천페소 준다고
오는 필리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참고로 난 우리 집 시터들에게
저거보다.. 얼마를 더...
크흡 잠시 눈물 좀.. 내 돈 ㅠㅠ
어쨌든 해당 임금은 좀 더 인상될 예정이다.
아마 2월에 공식 발표가 날 것으로 보이는데
일단 해당 금액에서 30~50페소 사이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혹시 필리핀에서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어느정도 기본 정보는 알아야할 듯 하니 참고하자.
참고로 메트로 마닐라 즉 필리핀 수도권은
세부와 완전 다르니 필리핀 돌레에서 정확히 확인해보는 편이 좋다.
이상으로 필리핀 세부에서 외노자처럼 살아가는
교민의 이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