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세부 현지시장 구경하기
일요일마다 열리는 해산물 로컬시장
필리핀 세부의 여러 재래시장이 있으며
그 규모는 크고 작고 다양하다.
사실 이 재래시장이라는 것 자체가
한국의 정서와 굉장히 달라서 여행객들에게는
필리핀 시장의 모습이 다소 비위생적으로도
느껴질 수 있다.
나도 그런 부분때문에 사실 재래시장에서는
딱 필요한 채소만 보고 바로 나오는 편인데
사실 싱싱하고 저렴한 해산물은 또 이렇게
로컬시장에서 살 수 있는 점이 크다.
매주 일요일마다 새벽에 세부 제이파크 근처에서
해산물 시장이 열린다. 해산물 시장이라해서
크고 거창한 것은 없다. 어디선가 동네 아줌마들이
삼삼오오 바구니에 해산물들을 담아서
자리펴고 앉아 있다. 그리고 다 팔면 사라진다.
그래서 최대한 일찌감치 가야 싱싱한 해산물을
살 수 있다.
한국마트와 산미구엘프라자가 있는
여기 사거리에서 판매한다.
산미구엘프라자, 로즈파마시가 있는
건물 바로 앞이다.
비가 오는 아침이었다.
나는 아침 7시에 일어나서 어린이와 툭툭이를 타고
빠르게 이동했다. 이유는 단 하나였다.
진짜 알크고 실한 조개찜이 너무 먹고 싶었다ㅠ
세부 로컬 시장에서 해산물사기
가장 인상이 순해보이고 착한 아줌마에게 다가가서
조개가 얼만지 물었다. 조개는 조그만 봉투에 4~5개씩
담겨있었다. 봉투 1개에 50페소라고 했다.
아줌마의 소쿠리에는 총 8개가 있었다.
"다 살테니까 350페소 어때?"
옆에 있는 아줌마와 잠시 상의하더니
"오케이!" 한다.
조개뿐만 아니라 생선, 크랩, 해조류도 가득하다.
나는 조개 8개봉투와 바다포도를 샀다.
바다포도가 이 곳에서 흔히 나는 해조류인데
요리할 필요도 없이 깨끗하게 씻어서
초장에 찍어 먹어도 되고 식초에 살짝 무쳐 먹어도 된다.
톡톡 튀는 식감이 정말 맛있다.
바다포도 사진 왜 없어...
이렇게 열리는 일요일 새벽시장에는
레촌도 판다. 레촌은 필리핀의 특별한 음식으로
아기 통돼지 구이인데 아기 돼지를 약 반나절 이상
숯 위에 계속 굴려가며 굽는 음식이다.
이 레촌은 생일이나 크리스마스, 명절 연휴에도
즐겨서 먹을 만큼 대중적인 음식이다.
일요일마다 시장에서는 이렇게 레촌을
통으로 가져와서 킬로로 판매한다.
특히 잘만든 집은 껍질이 별미이다.
(베이징덕 껍질 생각하면 된다.)
껍질이 바삭하고 특히 앞다리살 쪽은
살이 야들야들하고 간이 잘되어 있어서
어린이들이 먹기에도 좋다.
정말 고민했지만 이것 저것 산 것이 많아
손이 무거워서 포기했다.
내가 산 조개. 집에 들고 와서 해감한 후에 바로 쪘다.
어찌나 알이 굵고 신선한지 그냥 먹어도 맛있었다.
알이 작은 조개는 육수를 내어서
수제비로 신나게 끓여 먹었다.
내가 다음에 또 새벽 시장을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린이도 함께 산 조개와 바다포도를 먹고
다음에 또 가자! 다음에 또 가서 레촌도 사자!
했는데 다시 또 갈 용기가 나지 않는다.
다음부터는 그냥 주문해서 배달해먹자...
조개는 쪄줄 수 있는데 또 아침에 일어나서
가기에는 내가 너무 힘들다..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