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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세부에서 보내는 크리스마스

라이프인세부 2024. 12. 20. 14:37

5번째 보내는 필리핀 세부 교민의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에 필리핀 여행을 온다면?

내가 필리핀 세부에 살기 시작했을 때는

한국은 사실 크리스마스에 대해 조금 시들할 때였다.

경제도 경제고 크리스마스에 수많은 식당들이

특히 데이트 장소로 이름난 레스토랑들이

보다 높은 금액으로 메뉴를 내놓고

크리스마스 특선 메뉴라며 한날특수를 노리기도 했다.

 

크리스마스는 결국 기독교니 천주교 행사니 등등

여러 여론들이 많아졌고 그냥 크리스마스는

하나의 휴무가 되는 분위기이기도 했다.

 

아무래도 크리스마스가 연말의 분위기를 내다보니

점점 크리스마스는 연말행사 느낌이 강했다.

 

그런데 필리핀을 오니 판이하게 달랐다.

인구의 90%가 가톨릭 신자인 국가이다 보니

크리스마스는 축제가 아닌 명절이다.

11월 1일 만성절 즉 핼러윈데이가 끝나자마자

바로 모든 할로윈 장식을 철거하고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모두 바꾼다.

 

이미 10월부터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고

캐럴송을 트는 곳들도 많아졌다.

 

12월부터는 대부분 상점, 마트 등에서

모든 직원들이 크리스마스 모자를 쓰고 있다.

여기저기 크리스마스 장식이 없는 곳이 없다.

 

12월에 필리핀 세부로 여행을 온다면

한국과 다른 크리스마스를 경험할 수 있다.

 

 

 

12월의 필리핀 세부 여행에서 크리스마스

사실 나는 12월에 필리핀 세부 여행을 오는 것을

그렇게 추천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크리스마스 특수로 인해 현지 물가도 오르고

정신없고 혼란스러운 틈을 타 좀도둑이나 소매치기도

꽤 극성하는 편이다. 이유도 없이 아주 성의 없는 차림으로

이상한 캐스터네츠나 방울을 들고 다니며 사람 모여있는

(특히 여행객)곳에 나타나 갑자기 캐럴을 부르며

돈을 구걸하는 사람들도 늘어난다.

 

한국에서 필리핀으로 올 때도 방학시즌이라

비행기표도 오르는데 현지인들은 크리스마스라고

놀기 바쁘지 문닫는 상점도 많지 그랩도 잘 안 다니지

"크리스마스를 해외에서~"

"2025년을 필리핀 세부에서~"

이런 낭만을 그냥 호텔콕으로 즐겨야 할 수도 있다.

 

그나마 멋진 낭만이 있다면

크리스마스이브날에서 당일로 넘어가는

25일 자정에 엄청난 불꽃놀이를 한다.

 

각 호텔과 리조트에서도 수많은 불꽃놀이를 터뜨리는데

이걸 1월 1일이 되는 자정에도 한다.

1월 1일 새해의 불꽃놀이는 더더욱 장관이다.

 

그리고 마치 하나같이 1월 1일은 대부분 상점이

문을 닫아버리고 온 가족들과 함께 새해를 보낸다.

 

혹시나 지금 이 시기에 혹은 곧 필리핀 세부를

방문할 예정이라면 대부분 24일 저녁에는

어디로 이동하는 것은 몹시 힘들 거라는 것과

12월 31일에는 더더욱 힘들거라는 것.

일부 도로가 통제돼서 공항가기도 어려울 수 있다.

이 날 한국으로 간다면 반드시 일찍 공항에

도착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그랩이 안 잡히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

미리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대부분 음식점이나 마트도 일찍 문을 닫거나

25일에 늦게 열 수 있으니 필요한 것은

미리미리 구비해 두는 점이 좋다.

 

 

 

막탄 뉴타운의 성당.

크리스마스쯤을 맞아 많은 신도들이 미사를 드리러 왔다.

 

그래도 한국과 다른 크리스마스의 낭만을 느낄 수 있다.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를 느낄 수 있으며

다른 동남아 국가보다 더 열정적인 크리스마스를 볼 수 있다.

밤에 폭죽 터지듯 어마어마한 규모의 불꽃놀이도 한몫한다.

 

절대로 이 것에 대해 밤 잠을 설치게 한다고

짜증내거나 호텔이나 리조트에 컴플레인 걸면 안 된다.

그냥 이것이 필리핀의 크리스마스 문화다.

 

어차피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필리핀 세부에서

지내기로 결정했다면 여러 주의사항들만 잘 조심해서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