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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세부에서 먹는 크랩보일

라이프인세부 2024. 12. 12. 15:18

필리핀 세부의 크랩은 정말 먹을 만 한가?

그래도 왔으니 필리핀의 알리망오 크랩은 먹어보길

필리핀 세부를 온 여행객들이 여행 출발 전이든 도착한 후에 무엇을 먹어볼까 고민하며 묻는 질문.

"진짜 크랩 먹어도 괜찮아요?"
거기에 내 대답은 한결같다.

"그래도 오셨으니 드셔보세요~"
 
사실 필리핀 세부의 알리망오 크랩 식당 방문 후에
이런저런 후기를 보면 "그냥 양념에 밥 비벼 먹는 맛이다." "게살은 별로 없고 비싸기만 하더라" 등등도 꽤 있다.
 
사실 알리망오라는 크랩 자체가 살이 많은 녀석이 아니다. 한국 대게만큼의 퀄리티를 보장할 수는 없으나
그 대게와 비교하지 말고 딱 알리망오만 놓고 보았을 때 수율이 좋은 크랩은 정말 살도 통통하고 맛있다.
양념 없이 그냥 찐 크랩도 제법 먹을 만하다.
 
사실 수율 좋은 크랩을 공수하기란 일일이 까서
살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날그날 식당의 운에 맡길 수밖에 없다. 워낙 알리망오 크랩 자체가 껍질이 단단해서 먹기는 불편하지만 그래도 크랩을 덮은 양념소스는 진짜 맛집을 가면 정말 맛있는 건 사실이다. 밥 비벼 먹으면 정말 환상이다.
 
알리망오 크랩을 한번 찌고 손님이 선택한 양념에 한번
더 볶든 끓이든 이러한 방식은 한국인들 대상으로 생긴 메뉴가 아닌 예전부터 필리핀의 오래된 요리다.
 
다만 매운 요리를 좋아하는 한국인들을 위해
한국인이 운영하는 크랩 식당에서 매운 소스 즉 칠리소스를 개발해서 각 식당별로 레시피를 만든 것이다.
 
몇몇 현지 크랩식당에서 한국인 여행객들을 위해
그들만의 칠리소스를 만들긴 했지만 또 그 특유의 매운맛이 찐 한국인 스타일과 다를 수 있으니 미리 염두에 둘 것.
 
 

한번 먹어보는 알리망오 크랩을 다양하게 먹어보자

사실 크랩만 놓고 먹기보다는 이왕이면 해물찜처럼
다양한 필리핀 현지의 해산물로 먹어보는 것은 어떨까?
 
크랩보일 Crab boil 혹은 쉬림프보일 Shrimp boil이라고 해서 원하는 주 해산물과 다양한 재료를 소스에 푹 끓인 요리로 미국에서 출발해서 필리핀에서도 외식 메뉴로 자리 잡았다.
 
오히려 크랩보다는 다양한 해산물도 함께 즐기고 있어서 가성비면으로도 나쁘지 않고 필리핀에 오면 꼭 먹어야 할 갈릭라이스와 함께 먹으면 더욱 현지 음식을 느낄 수 있다.
 

 
 
오랜만에 먹으러 간 크랩보일이다.
크랩부터 홍합, 가리비, 새우, 오징어와
주꾸미 등등 다양한 해산물이 있고
옥수수와 소시지까지 흡사 해물 찜 같은 모양새다.
양 옆에 있는 것은 싸앙이라는 필리핀 해역에서
잡히는 뿔소라다. 내가 여기서 제일 좋아하는 소라다.
 
어른들만 가서 함께 먹은 것이라 아주 칼칼하게
매운맛으로 요청했는데 모든 해산물들과 궁합도
잘 맞고 함께 먹은 갈릭라이스와도 잘 어울렸다.
 
음식이 나오면 직원이 친절하게 모든 크랩을 먹기 편하게 마디마디 잘라주고 살도 발라준다.
 
늘 크랩요리만 먹다가 이렇게 먹은 것은 색다르니
오히려 이렇게 먹는 편이 더 낫다는 생각을 했다.
 
 

 
 
감자크로켓을 주문했는데 이건 진짜 미쳤다.
정말 곱게 빻은 포슬한 매쉬 감자가 나오는데
중간중간 치즈까지 넣어서 바삭바삭하니
매콤한 크랩보일과 엄청 잘 어울렸다.
이것만 해도 최고의 맥주 안주다.
 
크랩보일을 먹으며 입이 매울 때마다 한입씩 먹었는데
부드러운 감자가 어찌나 잘 어울리는지 하나 더 포장해서 집에 가서 맥주랑 먹고 싶을 정도였다.
 
갈릭라이스는 뭐 웬만한 집이 다 맛있다.
특유의 마늘 쩐내가 나는 갈릭라이스를 파는 식당이 있다면 전날 만들어놓은 갈릭라이스 거나 장사 안되는 집이니 피하면 된다.
 
여태까지 내가 먹은 갈릭라이스는 대부분 다 맛있었다.
 
 
어린이들이 함께 가면 안 매운 소스로도 고를 수 있으니 다양한 필리핀 해산물을 먹어보고 싶다면 꼭 추천한다. 일반 크랩식당에서 먹는 것과도 크게 금액 차이 나지 않는다.
 
이 식당은 필리핀 세부에서 대명콘도라 불리는
제이파크 바로 맞은편 샹스몰에 있는 식당이다.
사장님이 코로나 시즌 전에도 같은 이름의 식당을 해서
원체부터 필리핀 세부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입소문으로 유명한 식당인데 최근에 재오픈을 하셨다고 한다. (아, 이건 내돈내산이다. 나는 광고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크랩보일뿐만 아니라 쉬림프 보일도 있고
감자크로켓도 아이들이 먹기 좋다.
해물칼국수와 오이무침도 진짜 맛있으니
여럿이 방문하게 되면 꼭 같이 먹어보길 추천한다.
 
어린이가 너무 좋아할 것 같아서
조만간 가족 크리스마스파티할 겸
방문할까 생각 중이다.
 

필리핀 세부에서 해산물 요리란,

필리핀 특히 여기 세부의 현지인들은
닭고기를 정말 좋아하지만 그것보다
물고기, 소라, 조개 등의 해산물 요리를 정말 사랑한다.
 
특히 웬만한 현지식당에서는 새우와
방우스 bangus라고 불리는 갯농어 메뉴가 없는
식당이 거의 없을 정도로 음식의 주를 차지한다.
 
더운 날씨와 유통의 열악함으로 인해 보통 신선한 해산물은 새벽부터 일찍 시장으로 나가서 구매하기도 하고 보통 짭짤한 말린 생선을 많이 먹는다.
 
이 말린 생선을 잘 못 말린 거는 웬만한 두리안 냄새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아주 지독해서 간혹 한국인 가정에서 집 안에 가정부를 들일 때 이 말린 생선을 못 먹게 하도록ㅠ규정을 짓기도 한다.
 
필리핀 세부를 와서 도대체 이 냄새는 뭐지? 궁금하다면 구워지고 있는 닭고기 냄새와 이 말린 생선 냄새일
확률이 크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