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세부에서 양꼬치를 만나다
나의 양고기 사랑
내가 양고기를 정말 좋아하는데 사실 양고기는
집에서 해먹기도 까다롭고 대중적인 고기가 아니다 보니 구하는 것도 쉬운 편이 아니다.
특히 양고기의 냄새는 좋았지만 특유의 육향이 강해
집안에서 해 먹기에는 냄새가 조금 곤란할 수도 있다.
요새는 한국에서도 가정에서 해 먹을 수 있는 양고기가
나오는 듯 하지만 여기 필리핀에서는 아직 일반 시장에서 양고기를 구하는 것조차 그렇게 쉽지가 않다.
양고기는 사실 널리 대중화만 되어 있다면
내가 소, 닭, 돼지보다 제일 좋아하는 고기다.
양고기 특유의 누린내도 좋아하고 함께 먹는 소스도
거부감 없이 좋아하는 편이다.
마라탕에도 양고기를 넣어서 먹을 정도로 좋아한다.
필리핀 세부에 살기 시작했을 때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중국식품상점이 위치해 있었다. 거기 상점은 다양한 중국식품을 판매해서 마라탕소스보다 마라탕에 넣을만한 재료들과 중국식 차음료까지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많았다. 무엇보다 냉동양고기를 판매했다.
거기서 재료를 사다가 집에서 마라탕을 해 먹었다.
왜인지 (이유는 알겠고...) 문을 닫아서 추억 속으로 사라졌다.
세부시티의 양꼬치 식당
무려 24시간을 영업하는 양꼬치 식당이 있다.
심지어 양꼬치를 굽는 그릴도 한국에서 자주 보는
그 자동으로 꼬치가 돌아가는 그릴이다.

양꼬치와 양갈비를 섞어 주문해서 올리면 된다.
쯔란 가루도 있어서 고기에 찍어 먹으면 된다.
한국식 양꼬치와 크게 다르지 않다.
기본적으로 양꼬치집에서 판매하는 식사메뉴도 다양하다. 가지볶음밥과 계란볶음밥이 정말 맛있다.
배추찜과 오이무침이 맛있으니 꼭 곁들여먹으면 좋다.
양장피도 정말 맛있다. 여럿이 가면 다양하게 시켜보길 추천. 아이를 데리고 가면 콘치즈전도 함께 추천한다.
슬프게도 아직 어린이를 데리고 가지는 않았다.
어린이가 진짜 좋아할 텐데 조만간 주머니 사정이 여유되면 꼭 같이 가봐야겠다(주머니 두둑하려고 열심히 글 쓰는 중)
당연히 칭따오도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꼭 칭따오를 먹는다.
24시간 영업을 하니 2차나 3차로 가볍게 한잔 더 하기에 좋다. 최근에는 건물 위층으로 오뎅바도 새롭게 오픈했다.

매운 오이무침은 피클처럼 먹으면 양꼬치 특유의 느끼함이 사라져서 더 많이 먹을 수 있다.
다진 마늘과 식초 그리고 액젓을 베이스로 한 듯한데
그 맛이 물리지 않아서 김치처럼 계속 먹힌다.
볶음밥을 시켜도 같이 먹으면 정말 맛있다.
필리핀 세부에서 한국인이 만들어가는 식(食) 문화
사실 특별히 내세울 것 없는 필리핀의 식(食) 문화에서
마닐라부터 세부까지 한국사람들이 다양한 문화권의
식당을 만들고 있다. 중식, 일식, 양식까지 다양하다.
특히 저번 짜장면 글에서 소개한 것처럼 필리핀 사람도
거부감 없이 진입 장벽이 낮은 한국식 중국집처럼
여기에서도 한국식 스타일의 양식 문화의 식당도 있다.
필리핀 고유의 식재료를 이용해서 양식 혹은 한식과
접목시켜 퓨전스타일로 만든 레스토랑도 다양하다.
이러한 느낌의 식당이 필리핀 현지의 문화와 다르고
모두 한국사람들이 운영해서 거부감이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여행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한국인 식당도 있지만 또 그만큼 필리핀 현지인들을 타깃으로 한 식당도 있다. 그런 식당에는 필리핀 현지인들도 많이 방문하는 편이다. 애초부터 유럽과 미주권 그리고 중화풍의 식문화가 전파된 곳이다 보니 조리법부터 향신료의 사용까지 모두 총천연색인 것은 사실이다.
어찌 보면 필리핀만의 음식을 찾기란 쉽지 않지만
또 다른 나라의 식(食) 문화를 강제든 개방이든 받아들여서 그들만 한 음식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은 맞다.
어쩌면 뚜렷한 기준의 구애받지 않고 자연스럽게
다양하고 새로운 음식들을 새롭게 받아들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