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카이의 화이트 비치는
오전부터 우아하게 클래식을 틀며
브런치와 커피를 마시던 식당은
해가 진 후에 다양한 환락의 장소로
바뀌는데 그때 내 눈도 돌아가는
조명처럼 반짝거렸다.
여기를 들어가 술을 마시고 춤추고
또 저기로 가서 술을 진탕 마시고
그러다 갑자기 튀어서 클럽까지 갔다.
OM이랑 에픽까지 갔다가
갤럭시까지 가서 미친 듯이 놀고
세부에서처럼 동이 터서야
숙소로 돌아가 내일이 없는 사람처럼
계속 잤다.
다음 날도 아니고 어쨌든 해가 중천에
떠서야 일어나서 구글맵으로
해장 음식을 열심히 찾아보았다.
짬뽕도 먹어보았지만 역시..
세부에 중국성만한 중식집이 없어ㅠ
그리고 지금까지도 가장 만족하는
필리핀의 쌀국수집 중 한 곳이다.
하노이포 Hanoi Pho
https://maps.app.goo.gl/1LvS5fjTQw2pn89u7
HANOI PHO 하노이포 · Bolabog,boracay, Malay, Aklan, 필리핀
★★★★★ · 베트남 음식점
www.google.com
내가 처음으로 고수를 먹은 곳이다.
이미 혀가 술에 마비가 된 상태인데
다찌석에 앉아서 내 준 쌀국수에
고추도 레몬도 숙주도 얹어서 먹고 있으니
직원이 나에게 "왜 고수를 먹지 않냐?"라고
물었다. 고수를 못 먹는다고 하니까
숙취에는 고수가 좋다며 먹으란다.
(숙취라고 말하지 않아도 이미 얼굴이
음주상이었다.)
그런데 진짜 이미 코와 혀가 술에
절어 마비되어 있어서 그런가
아무 맛이 나지 않았다.
끝에는 고수 특유의 냄새가 났으나
그래도 먹을만했다. 여기 이후로
나는 고수를 먹는 사람이 됐다.
*참고로 어린이는 고수 잘 먹음
쌀국수로 해장을 마친 후에
바닷바람으로 2차 해장을 위해
하바갓비치로 슬슬 걸어갔다.
온 서양인들은 다 이곳에 모여있다.
보라카이에 오는 서양인들은
여기 하바갓에서 서핑하고
밤에는 화이트비치에서
술 마시고 노는 것이 일상인 듯하다.
그들은 계속 서핑 연습을 하다가
서핑도 했다가 술도 마시다가
정말 해가 질 때까지 놀았다.
피부가 정말 빨개지던데
왜인지 밤이 되면 회복할 듯하다.
바닷바람으로 모든 해장이 끝났으므로
나도 음주 대열에 합류한다.
어디 무슨 식당 이름도 기억 안나는
그냥 앞에 빈 테이블에 앉아서
무심히 바다를 바라보며
맥주를 한 5병은 마신 듯하다.
필리핀에서 바다 근처에서 보낸
가장 여유로웠던 시간이 아닐까 하다.
세부에서는 그냥 건물에 있는
아무 마사지샵이나 들어가서 받는데
또 보라카이 왔으니 나름 정원에
잘 꾸며진 좋은 마사지샵에서
마사지도 받는다.
뭐 이를테면 또 밤에 열심히 술마사기 위해
미리 휴식과 체력을 대비하는 것이랄까
보라카이는 태반 마사지라니
또 태반마사지 한번 받아주고..
태반크림 너무 좋아서
영업당할 뻔했다.
역시나 신나게 놀아주고
다음날 라면에 밥 먹었나?
아무튼 아침까지 해결하고
공항으로 갔다. 트라이시클 타고
항구 도착해서 또 배 타고
다시 트라이시클 타고 공항 도착.
보라카이 까티끌란 공항
이제 나의 세부 집으로 간다.
그래도 공항에서는 멋있게
선글라스도 쓰고 스타벅스 커피 주문해서
우아하게 커피 마시다가 다시 배고파져서
옆에 식당에서 토스트였나? 도 먹음
끊이지 않는 식욕은 정말...
*본인은 필리핀 세부에서 보라카이로
총 3번 여행을 갔으며 이 후기는
모두 한 번의 방문으로 각색한 후기입니다.
이후 보라카이 마지막 방문 때
야심 차게 믿고 탔던 세부퍼시픽이
강풍으로 인해 까티클란 공항에
착륙을 하지 못해서 일로일로 공항으로 회항하고
약 1시간을 대기하다 다시 카티끌란 공항으로
갔던 일을 겪은 후로 다시는 보라카이행을
아예 생각하고 있지도 않다 ㅋㅋㅋ
세부퍼시픽을 못 믿는 것이 아니라
보라카이 까티끌란 공항이 바다 옆이라
그렇게 한 번씩 강풍이 불면 있는 일이라는데
비행기를 못해도 50번은 넘게 탄 내가
처음 겪은 일이어서 더 이상 보라카이는
무서워서 가지 못하고 있음 ^^